Lee Youngwook
이영욱
Selected Works
발터 벤야민은 1931년에 쓴 짧은 에세이<나의 서재 공개>에서 “수집가는 사물 세계의 관상학자다.”라고 썼다. 수집가는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과정에서 상품을 “알레고리의 지위”로까지 높인다.
사진가는 일종의 수집가다. 나의 작업은 벤야민이 말한 수집가와 유사한 방식으로 <소설문서_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집안의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임의로 선택한 특정 집의 물건들을 24장의 사진으로 제시하는, 앨범 형식의 묶음 사진집은 모두 22권이다. 여기서 그 집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집 안의 물건들을 채집한 사진들은 시각적으로도 집의 크기나 가족 구성원의 정보를 가늠하기 어렵게 촬영되었다. 그런 결과 한 묶음의 같은 집에서 수집된 물건들의 나열을 보여주지만,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사는 집인지, 물건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물건들의 사용 흔적과 용도와 기능에 따른 일반적인 관습적 사고에 의지해서 추측할 뿐이다. 때에 따라 이러한 생각은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집 안을 훔쳐다보는 것 같은 관음증 심리를 유발한다. 이러한 생각과 감정을 유발하는 배치 방식은 관객의 의식과 무의식에 따라 제각기 다른 줄거리와 결론 없는 이야기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진은 소설 형식처럼 일정한 이야기 전개 구조를 가질 수는 없지만, 관람자는 같은 집에서 촬영했다고 제시된 여러 장의 사진들을 보며 연결성을 부여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사진에 일상적인 서사를 덧붙이기를 좋아하며, 사진의 의미로 간주하는 메시지에 대해 확신을 한다. 더군다나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사진들은 대상에 대한 의심이 커져, 의식의 확증 편향성이 더욱 강해진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의 추측과 상상력은 더욱 더 향상돼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한 장의 사진이 아닌 여러 장의 집합된 사진의 묶음은 서로 연관 짓기가 쉽고 그렇게 해서 관람객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동일한 사진 이미지가 하나의 확정된 의미나 이야기를 결코 만들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사진은 객관적 사실을 지시하지 못하며 이야기는 관람객의 상상에 따라 허구적으로 재현될 뿐이다. 그러니까 이 사진들은 정보에 해당하는 텍스트의 도움 없이 이미지만으로 사진 앞에서 관람객들이 허구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소설문서_행복이 가득한 집> 시리즈 앨범 형식의 묶음 사진집 배치와 전시는 소설적인 것을 구축하려는 자료(document)로서의 아카이브 형식을 차용한 것이다.
BIO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수료
개인전
2020 fiction document_행복이 가득한 집, 프로젝트룸 신포, 인천
2019 소설문서_행복이 가득한 집, 임시공간. 인천
2018 시(詩), 소항, 헤이리
갯티길, 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인천
2016 표월지, 맘 갤러리, 강화도
텅빈 의미obtus, 브레송 갤러리, 서울
2015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응답, Space22, 서울
집이다, 선광미술관, 인천. 루시다, 진주
2014 이상한 도시산책,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
2012 이 도시가 꿈꾸었던 그 꿈은 무엇인가, 유네스코에이포트, 슈필라움, 신포살롱, 인천.
2009 불확실한 여행, 숭장018갤러리, 베이징, 중국. 롯데화랑, 광주.
2007 북간도, 스페이스빔 갤러리, 인천.
즐거운 유배지, ON갤러리, 서울.
2007 만주벌판, 씨엔씨(See & Sea)갤러리, 부산.
연변 사진일기, 갤러리仁, 서울.
2001 거울의 기억, SK나비아트갤러리, 서울.
1998 대상과 침묵의 접촉, 서남미술관, 서울.
1995 자유공원-Freedom Park, 삼성포토갤러리, 서울.
1994 자아이미지, 제1공보관, 인천.
주요 단체전
2021 날씨의 맛, 브레송 갤러리, 서울
2021 사진가의 시간여행법, 브레송 갤러리, 서울
2020 연안해방, 인천아트플랫폼 C동, 인천
뜻하지 않게, 프로젝트룸 신포.. 인천
입출호룡구, 프로젝트룸 신포, 인천
2019 On Photography, 브레송 갤러리, 서울
2018 그리우니 섬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평화를 그리다, 문화예술회관, 인천.
프롬더 비기닝, 지누지움관, 인천.
on off on, 소항갤러리, 헤이리.
바르트씨,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
속음소금,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
2017 재현과 표현(한국 현대사진가전), 리수이 사진축제, 리수이, 중국.
인천도시경관프로젝트, 칠통마당, 인천.
2017 섬 마을 이야기, 아트플랫폼C동, 인천.
2016 인천예술소동 300프로젝트, 아트플랫폼, 인천
오솔레미오, 옵튜갤러리, 서울
서울사진축제 문래동 특별전 – 열 개의 문장으로 쓴 편지, 대안예술공간 이포, 서울.
2015 못살, 몸살, 몽상, 매향리 쿠니 사격장.
사진 생각에 잠김, 소항갤러리, 헤이리.
2014 ‘사람’, ‘마음’, ‘풍경’전, 신세계 갤러리, 인천.
풍경에 살다. 인천시립박물관 별관(송도 컴팩트 스마트시티), 인천.
변모하는 도시, 트라이볼, 인천.
2013 사진, 보여짐(한국 동시대 사진전), 미러갤러리, 베이징, 중국.
골목은 살아있다, 갤러리 브레송, 서울.
2012 만들어진 풍경, 소항 갤러리, 헤이리.
Iam a Camera, 갤러리 온, 서울.
2011 숙골로 스쾃 커뮤니티, 숙골로 빈집, 인천.
뽕짝•짬뽕 도큐멘트전, 인천 중앙동 1가 9-1번지 빈집, 인천.
2010 오랜 문득, 물파갤러리, 서울.
2009 핑요 국제사진페스티발, 한국동시대사진가전, 핑야오, 중국.
2008 메타 텍스트 메타 이미지(Meta-Text Meta-Image),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평화프로젝트, 스방컨템포라리미술관, 난징, 중국
2007 차이 접점, 갤러리 언아더스페이스 몽때, 인천.
2006 연변의 풍경전, 훈 갤러리, 뉴욕.
2002 상 相 あ, 오사카예술대학교 미술관, 오사카, 일본
2001 하루, 오투갤러리, 서울.
2000 내안의 타자, 동키호테,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00 광주비엔나레 특별전 "인간의숲 회화의숲" 광주.
1998 영상 미술제, 문화예술회관, 인천.
1997 황해의 역사와 환경,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짠물, 동아갤러리, 인천.
젊은 사진가, 문화예술회관, 대구.
1996 젊은 바람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1993 자아와 전체의 접점, 워커힐미술관, 서울.
1992 86메시지, 누보갤러리, 부산.
전시기획
2021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 프로젝트룸 신포, 인천
2020 축소도시, 프로젝트룸 신포, 인천
뜻하지 않게, 프로젝트룸 신포, 인천
2019 섬들의 비밀과 전설, 사진공간 배다리, 인천
서울 오늘을 찍다, 서울 시립미술관 여의도 벙커 갤러리, 서울
2018 on off on, 소항 갤러리, 헤이리
2017 투명한 봉투, 경인미술관, 서울.
2016 약속 없는 사진, 사진공간배다리, 인천
사진의 바깥은 없다, 사진공간배다리, 인천
사진, 기호와 기호사이, 사진공간배다리, 인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사진공간배다리, 인천
2015 응답 없는 시선, 사진공간배다리, 인천
2014 해안선 프로젝트, 인천시립박물관 별관(송도 컴팩트 스마트시티), 인천.
변모하는 도시, 트라이볼, 인천
2013 폐허 속에서 발견된 오브제, 배다리 사진 공간 외 배다리일대 갤러리, 인천.
사진, 보여짐(한국 동시대 사진전), 미러갤러리, 북경.
2012 동네방네 인천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 부평아트센터, 인천.
2011 뽕짝•짬뽕 도큐멘트전, 인천 중앙동 1가 9-1번지 빈집, 인천.
2011 사진기획 프로젝트_얼굴, 부평아트하우스, 인천.
2008 핑요국제사진 페스티발, 세계대학생사진축전, 얼전창, 중국 산시성 핑요.
2007 중국 전국대학생사진축제, 2003~2004급 촬영전업, 통리문화특구, 중국 섬서성 통리.
2006 조선족문화풍경, 스페이스빔갤러리, 사진쟁이1019 갤러리, 인천, 서울.
연변의'풍경'전, 훈 갤러리, 뉴욕, 미국.
2003 상(相•あ), 오사카예술대학교 미술관, 오사카, 일본.
2002 진시각(眞視覺), 연변예술대학교 미술관, 중국길림성연변.
2001 하루, 오투 갤러리, 서울.
2001 사진관(寫眞觀)-인간의 얼굴 외눈박이 초상, 신세계갤러리, 인천, 광주.
1997 짠물, 동아갤러리, 인천.
출판
『접촉_눈빛사진가 신서』, 눈빛출판사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인천미술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