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Eunyoung
손은영


 

Selected Works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


현대인들을 일컬어 집 잃은 존재 homeless being 라고 한다. 집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집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건축물 등을 말한다. 단지 생명 유지가 집의 역할의 전부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집이란 한 인간의 태어나고 성장하는 생물학적인 장소이자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사회의 규범과 질서를 배우고 세상을 알아가는 사회적 장소이다. 이와 더불어 집은 모든 개인적인 행위들이 일어나는 지극히 일상적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거 공간, 즉 집으로 불리는 건축물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집은 이런 정서적이고 정신적 의미보다는 경제적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젊은 세대는 삶의 목표를 집을 마련하는 것에 두었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고 대답한다. 점점 갈수록 생업에서 돌아와 내 몸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집의 가치가 인간 실존의 문제보다 상위에 군림해버렸다. 몇 평의 집에 사는지, 자가인지 월세인지, 아파트인지 연립인지, 강남인지 어느 동네인지 등에 따라 한 인간의 능력과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었고, 부모 세대는 자식에게 집을 물려줄 수 있는지에 따라 능력의 지표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는 어떤 집을 욕망하는가. 비록 집이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건축물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족 구성원들의 필수적인 정서적인 교류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면서 ‘밤의 집’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바슐라르가 지적한 대로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모든 공간은 본질적으로 집이라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고 했듯이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전형적인’ 주거 공간과는 달리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밤의 집‘에서 일관되지 않는 거주 구조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기억이 있어서 가족에 대한 애착과 온전한 가정에 대한 그리움이 적지 않았다, 어둠 속에 자리를 잡은 집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사는 가족이 보이는 듯하다. 비록 화면에는 사람은 부재하지만, 창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족 간의 대화가 들리는 듯했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엄마의 뱃속과 같이 평온하면서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으로 보이도록 충만한 색감을 많이 사용하였다. 밤의 공간 속에서 찬연한 익명의 집들은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의 집으로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 ‘밤의 집’은 소유의 대상으로 전락한 집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집 잃은 영혼을 위로하는 따뜻한 빛을 담아내고 싶었다.  

BIO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전공 재학중​

 

개인전

2022      밤의 집The Houses at Night, 구박갤러리 초대전, 부산

2021      밤의 집The Houses at Night, 아트갤러리 전주 초대전, 전주

               제2회 FNK Photography Award 파인아트 수상자전:밤의 집, 금보성 아트센터, 서울​

2021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 갤러리 더 빔 초대전, 대전

2020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 갤러리 브레송, 서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갤러리 브레송, 서울

2019      검은 집, 갤러리 브레송, 서울

2018       The Underground(2018 서울시 하늘광장갤러리 작가공모 수상 전시), 하늘광장 갤러리, 서울

2011       도시벽화, 갤러리 룩스, 서울

 

주요 단체전

2021       ASYAAF & Hidden Artist Festival,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확장된 감각, Y ART 갤러리, 서울

               G7+1, 마포갤러리, 서울

2019      도시 재생, SeMA벙커, 서울

               나의 살던 고향은 2, 류가헌, 서울

2018     도시의 공원, SeMA벙커, 서울

               나의 살던 고향은, 류가헌, 서울

2017      서울 오늘을 찍다, SeMA창고, 서울

2011      들풀, 토포하우스, 서울

 

출판

2020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 눈빛

2021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 나미브